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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상문]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1959) | 프랑수아즈 사강
    독서 2024. 3. 16. 22:45

     

     

    "사랑을 믿으세요?"라는 질문에 프랑수아즈 사강은 이렇게 말했다.

    "농담하세요? 제가 믿는 건 열정이에요. 그 이외엔 아무것도 믿지 않아요. 사랑은 이 년 이상 안 갑니다. 좋아요, 삼 년이라고 해두죠."

     

    사랑의 덧없음을 말하고자 했던 프랑수아즈 사강.

     

    끝끝내 줄바람을 핀 자신을 반성하는 로제. 폴이 이 모습을 진정으로 믿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사실 100% 믿지는 않았을 듯) 결국 시몽을 버리고 로제에게 돌아간다. 하지만 로제의 변하지 않는 모습을 암시하고 끝이 난다...

     

    오랜 기간 만났던 폴과 로제는 서로의 관계를 대하는 자세가 다르다.

    로제는 결국 쾌락을 좇기 바빴고, 폴은 이 관계를 지키고자 했다.

    그 사이에서 사랑은 있었는가? 잘 모르겠다.

     

    폴은 이 관계를 왜 지속하고자 했을까?

    사실은 아직까지 의문이긴 하다. 어짜피 그놈이 그놈이니 이 관계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했으려나.

     

    시몽은 이제 막 사랑을 시작했기에 폴에게 열정적으로 구애를 한다. 폴은 잠시나마 외로움을 달래줄 수 있기에 이 사랑을 받아준다. 시몽은 어리고 (폴에 비해 많이 어림) 잘생겼고 성격도 좋으며 직업까지 좋다. 하지만 폴은 왜 로제를 택했을까? 폴은 시몽보다 훨씬 나이가 많기 때문에 젊었을 적 이런 사랑을 분명 해봤을 것이다. 허나 결국 사랑은 짧기에 그 뒤엔 공허(?)가 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서 시몽에게 무조건적으로 가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하다.

     

    만약 폴이 로제를 택하지 않고 시몽에게 갔다면 결말이 조금 더 행복했을까? 파국이었을지 아닐진 모르지만 어찌됐든 사랑은 또 다시 희미해졌을 것이라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바람은 습관이라고 생각하는데, 시몽이 바람보다는 신뢰를 중요시 여기는 사람이라면 어쩌면 해피엔딩으로 갈 수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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